150배 레버리지, 코스피 베팅이 해외 거래소로 번진 이유
약 11조8700억 원. 바이낸스에서 코스피와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수익률을 크게 키워 거래하는 파생상품에 몰린 것으로 집계된 거래 규모다. 코스피가 1%만 움직여도 수익과 손실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구조가 국내 투자자 앞에 사실상 열려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거래가 국내 증권시장이 아니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이뤄져 투자자 보호와 규제 적용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핵심만 보면
- 바이낸스는 지난 22일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코루를 기초자산으로 한 코루유에스디티 거래를 시작했다.
- 26일부터는 해당 상품에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적용할 수 있게 돼, 이론상 코스피 대비 최대 150배 시장 노출이 가능해졌다.
- 트레이딩뷰 집계 기준 코루유에스디티는 22일부터 26일까지 7억5440만 달러, 약 1조1586억 원이 거래됐다.
- 에스케이하이닉스유에스디티 누적 거래액은 2일부터 26일까지 64억2130만 달러, 약 9조8618억 원으로 10조 원에 육박했다.
- 국내 투자자는 원화로 테더를 산 뒤 해외 거래소로 보내 거래할 수 있어 규제 공백과 손실 위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흐름을 풀어보면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코스피 자체가 아니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코루다. 코루는 코스피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다. 바이낸스는 여기에 다시 선물 레버리지를 얹는 상품을 만들었다. 3배짜리 기초자산에 최대 50배 선물 레버리지가 붙으면서, 기사들이 말한 ‘코스피 150배’ 구조가 나온 것이다.
바이낸스의 움직임은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일에는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 현대차에 각각 20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삼성유에스디티·에스케이하이닉스유에스디티·현대유에스디티를 상장했다. 이후 투자 수요가 커지자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상품의 최대 레버리지 배수도 50배로 올라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현대차유에스디티는 약 7273억 원, 삼성유에스디티는 약 811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접근 경로도 복잡하지 않다. 원화 입출금 계좌가 있는 투자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로 테더를 산 뒤 이를 바이낸스로 보내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사전 교육과 예탁금 같은 장치가 붙지만, 해외 거래소 상품에는 같은 틀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신상품 출시가 아니라 국내 투자자 보호망 밖에서 한국 증시를 기초로 한 초고위험 거래가 커지는 문제로 번졌다.
왜 중요한가
숫자가 큰 이유는 단지 거래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코스피가 1% 오르면 최대 150% 수익이 가능하다는 말은, 반대로 작은 하락에도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처럼 국내 개인투자자 관심이 높은 종목을 기초로 한 상품은 투자 심리 과열과 맞물리기 쉽다. 동아일보는 코스피 파생상품과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추종 상품 거래액을 합치면 약 11조8700억 원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쟁점은 돈의 흐름이다.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면, 거래 수수료와 유동성도 함께 밖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경제 보도는 국내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와 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하려는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사전교육과 기본예탁금이 요구되는 반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같은 수준의 보호 장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서울경제 기사가 전한 규제 격차가 시장 논란의 핵심이다.

국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심리적 파장도 거론된다. 바이낸스는 휴일 없이 24시간 거래된다. 야간이나 휴일에 한국 주식 관련 파생상품 가격이 급변하면 다음 거래일 국내 증시가 열릴 때 대형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급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 구조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에 하나 바이낸스 유동성이 말라붙고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국내 주식 파생상품이 갑자기 폭락하면 다음 날 우리 증시가 개장할 때도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
다음에 볼 대목
확인된 일정으로는 바이낸스가 지난 22일 코루유에스디티를 상장했고, 26일부터 최대 레버리지 배수를 50배로 확대한 상태다. 뉴시스는 바이낸스에 이어 바이비트와 쿠코인도 이달 코루유에스디티 무기한 선물 상품을 상장하고 최대 20배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거래 규모가 계속 커지는지, 그리고 국내 투자자 보호 장치 논의가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지는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명이 한국 증시와 익숙한 종목을 가리키더라도 거래 장소와 보호 체계는 국내 증권시장과 다르다는 점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코스피 150배 레버리지는 무슨 뜻인가?
코스피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코루에 최대 50배 선물 레버리지를 더해, 이론상 코스피 움직임의 최대 150배 노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바이낸스에서 어떤 한국 관련 상품이 거래되나?
코루유에스디티 외에 삼성유에스디티, 에스케이하이닉스유에스디티, 현대유에스디티가 상장됐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상품은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지원하는 상태다.
거래 규모는 얼마나 되나?
코루유에스디티는 22일부터 26일까지 약 1조1586억 원, 에스케이하이닉스유에스디티는 2일부터 26일까지 약 9조8618억 원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나?
보도에 따르면 원화 입출금 계좌가 있으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테더를 산 뒤 바이낸스로 보내 해당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인가?
작은 가격 변동에도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예상과 반대로 조금만 움직여도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구조로 설명된다.
국내 증시에 영향이 있을까?
직접적인 주식 매매는 아니지만, 24시간 거래되는 해외 파생상품 가격이 야간·휴일에 급변하면 다음 거래일 국내 대형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소스
이 기사에서 인용된 출처 및 참고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