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2026-09-07T21:09:27Z
여인형 "메모 속 'ㅈ'은 강호필 지작사령관…군 수뇌부 모두 계엄 반대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2026년 9월 7일 서울고법 형사12-1부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한 달 전 작성한 메모 속 초성 'ㅈ'이 강호필 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을 의미한다고 증언했다. 여 전 사령관은 해당 메모가 군 지휘관들의 계엄 가담 모의가 아니라 오히려 계엄에 반대한다는 군 내부 분위기를 정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증언은 기존 내란특검팀이 초성 'ㅈ'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 판단하고 계엄 사전 모의의 핵심 증거로 삼았던 법리적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재판의 파장이 예상된다.

한눈에 보는 사건 개요
이번 증인신문의 핵심 쟁점은 여인형 전 사령관이 2024년 11월 5일 휴대전화에 남긴 'ㅈㅌㅅㅂ의 공통된 의견임', '4인은 각오하고 있음'이라는 메모의 해석이다. 그동안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1차 내란특검팀은 'ㅈ'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 특정하고, 정보사·특전사·수방사·방첩사 4개 수뇌부가 사전 공모를 마쳤다고 결론지었다. 반면 권창영 특별검사의 2차 종합특검팀은 'ㅈ'을 강호필 전 지상작전사령관으로 판단해 그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작성자인 여 전 사령관이 직접 법정에 나와 'ㅈ'의 실제 인물이 강 전 사령관임을 명확히 밝혔으나, 특검의 가담 프레임에 대해서는 '전원 반대 취지였다'며 정반대의해석을 내놓은 상황이다.
메모를 둘러싼 법정 공방과 전개 과정
여 전 사령관은 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질의에 답하며 특검과 1심 재판부의 초성 해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1월 5일 메모에 'ㅈ'이 네 번 나오는데, 왜 같은 메모에서 어떤 'ㅈ'은 노상원이고 어떤 'ㅈ'은 강호필이어야 하느냐"며 "'ㅈ'은 노상원이 될 수 없고 지작사령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ㅈㅌㅅㅂ'이 지상작전사령관,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방첩사령관을 뜻한다고 밝혔다.

작성 맥락에 대해 여 전 사령관은 2024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제기된 계엄 의혹으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만약 계엄을 검토한다면 군 수뇌부 모두가 반대할 것'이라는 취지를 전달하기 위해 개인적 메모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계엄 결행을 위한 집단 결의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반어적 성격의 기록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강호필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계엄 이야기에 옷을 벗을 각오까지 하며 극구 반대했다"며 "가장 억울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인물 및 사건 수사 내역
이번 사건은 군 수뇌부 인물들의 초성 명단과 각 특검팀의 기소 여부가 얽혀 있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수사 기관별 판단 차이와 여 전 사령관의 증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강호필 전 지상작전사령관: 1차 내란특검팀은 병력 투입 정황이 없다며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2차 종합특검팀은 'ㅈ'을 강 전 사령관으로 특정한 뒤 지구계엄사령관 편성 및 출동 명령 정황을 근거로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1차 내란특검팀 및 일반이적 사건 1심 재판부에서 메모 속 'ㅈ'의 인물로 지목되어 재판에 넘겨졌다.
-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메모에 초성 'ㅇ'으로 등장하며 '신뢰할 수 없음'이라고 적혔다. 여 전 사령관은 이에 대해 "박 전 총장 역시 계엄 이야기만 나오면 학을 뗐다"고 진술했다.
-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병력 투입 및 정치인 체포조 가동 혐의로 기소되어 오는 2026년 9월 21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법원 반응 및 사전 모의 의혹 해명
여 전 사령관은 계엄 사전 공모 의혹이 제기된 과거 회동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2024년 11월 9일 한남동 관저 만찬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불쑥 내려와 지작사령관과 영상통화로 덕담을 나눈 편안한 자리였다"고 진술했다. 또한 11월 30일 회동 역시 "중국인 드론 간첩 사건을 대면 보고하고 휴가를 앞두고 식사비를 받아 나온 것이 전부"라며 5시간 동안 계엄을 모의했다는 혐의를 정면 부인했다.
그는 비상계엄 준비설과 반대되는 정황으로 방첩사 내부 인사를 제시했다. 2024년 11월 말 방첩사 중령 및 대령급 간부의 50%를 교체했던 인사를 언급하며, 계엄이라는 대형 거사를 앞두고 핵심 지휘관 절반을 바꾸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향후 재판 일정과 관전 포인트
여인형 전 사령관의 이번 증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항소심뿐만 아니라 이미 기소된 전직 군 지휘관들의 재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 속 'ㅈ'의 실체와 메모의 작성 목적이 계엄 찬성인지 반대인지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이 관건이다.
여 전 사령관은 오는 2026년 9월 10일 법정에 다시 출석해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어 9월 21일에는 여 전 사령관 본인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1심 판결이 예정되어 있어, 재판부가 해당 메모의 증거능력과 진술의 신빙성을 어떻게 평가할지 법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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