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 행보는 낯설지 않은 관심사다. 한국인 지도자가 동남아시아 정상권 팀을 이끌고 타이틀 방어와 대륙 무대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2026 아세안컵과 2027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층 확대, 상대 분석, 클럽과의 조율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배경
베트남 대표팀은 2026 아세안컵을 앞두고 기존 주전 중심의 운영에서 더 넓은 선수 풀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호앙득, 꽝하이, 쑤언손처럼 입지가 단단한 선수들이 있지만, 수비와 중원, 측면 공격,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
이 변화는 김상식 감독에게 좋은 소식이면서도 어려운 문제다. 대회 명단은 제한돼 있고, 같은 포지션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가 늘어날수록 누군가는 빠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 매체들은 6월 13일 발표될 예비 명단에서 제외될 선수를 정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 일정도 단순하지 않다. 베트남은 아세안컵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동티모르와 같은 조에 속해 있으며, 인도네시아와의 맞대결은 조 1위 경쟁의 핵심 경기로 꼽힌다. 여기에 2027 아시안컵에서는 한국, 아랍에미리트, 예멘과 같은 조에서 더 높은 수준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무슨 일이 있었나
김 감독은 최근 베트남 국내 리그와 해외 친선전을 직접 오가며 대표팀 구상에 속도를 냈다. 11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닌빈과 테꽁 비엣텔의 경기 대신 티엔쯔엉 스타디움을 찾아 남딘과 호찌민시 공안의 경기를 관전했다. 기존 대표팀 자원뿐 아니라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탄 새 후보들을 함께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그 경기에서 호찌민시 공안은 남딘 원정에서 4-2로 승리했다. 전반에 라파엘 우치그, 마테우스 펠리페, 리 윌리엄스, 지아바오가 연속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크게 기울였다. 득점이 여러 포지션에서 나왔다는 점은 김 감독에게 팀 조직력과 개별 선수의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골키퍼 파트릭 레 장의 소식도 대표팀 구상에 변수가 됐다. 국제축구연맹은 호찌민시 경찰 클럽 소속인 레 장의 베트남 대표팀 출전 자격을 공식 승인했다. 이 결정으로 법적 장애물이 사라졌고, 김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에서 또 하나의 경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
대표팀 준비는 상대 분석으로도 이어졌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6월 9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모잠비크의 친선경기를 관전했다. 인도네시아가 모잠비크를 1-0으로 꺾은 경기였고, 베트남 입장에서는 조별리그 경쟁자의 전술 변화와 선수 구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관계자들의 반응
인도네시아의 존 허드먼 감독은 김 감독의 관전을 자연스러운 정보 수집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경기 후 김 감독이 본 장면이 실제 아세안컵에서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오늘 밤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금 내보낸 라인업이 다가오는 동남아시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라인업과 동일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허드먼 감독은 6월 대표팀과 아세안컵 대표팀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컵이 국제축구연맹 경기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어서 유럽 무대에서 뛰는 일부 선수들의 합류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도 강한 팀들이 서로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 팬들 사이에서는 김 감독의 현장 정찰을 긍정적으로 보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팬은 대표팀 감독이라면 선수 지도와 상대 전술 분석이 모두 중요하다고 했고, 다른 팬은 결과만 요구하기보다 준비 과정을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더 큰 의미
이번 흐름의 핵심은 베트남 대표팀이 단순히 기존 전력 유지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호찌민시 공안의 상승세, 파트릭 레 장의 출전 자격 승인, 인도네시아 전력 분석은 모두 대표팀 내부 경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연결된다.

김 감독에게 선수층 확대는 전술 선택지를 늘려준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명단 발표 때마다 논란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대표팀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신호지만, 대회 규정상 모든 선수를 데려갈 수는 없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김상식 감독은 한국 지도자가 동남아시아 대표팀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이어가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베트남이 아세안컵 타이틀을 지키고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만나는 일정까지 앞두고 있어, 그의 선택은 한국 축구계에서도 계속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일정
아세안컵 2026은 7월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열린다. 베트남은 8월 3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며, 캄보디아전은 8월 7일 또는 8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변수는 클럽 일정이다. 하노이 경찰 축구팀은 8월 11일 호주 원정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예선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과 클럽이 선수 활용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베트남의 여름 일정을 좌우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김상식 감독은 왜 인도네시아 경기를 직접 봤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2026 아세안컵 조별리그 같은 조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전술 변화와 선수 구성을 직접 확인하려 했다.
파트릭 레 장의 대표팀 출전 승인은 왜 중요한가?
국제축구연맹 승인을 받으면서 베트남 대표팀 출전의 법적 장애물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김상식 감독은 골키퍼 포지션에서 더 넓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
베트남 대표팀 명단 경쟁이 왜 치열해졌나?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가 늘었고, 귀화 선수와 해외 베트남계 선수들의 합류 가능성도 커졌다. 선수층 확대는 대표팀에는 긍정적이지만 최종 명단 결정은 더 어려워진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아세안컵 경기는 언제 열리나?
제공된 일정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6 아세안컵 조별리그에서 8월 3일 인도네시아와 맞붙는다.
한국 축구 팬들이 이 소식을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상식 감독은 한국 출신 지도자로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베트남은 2027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있어 그의 대표팀 운영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관심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