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2026-08-03T15:16:00Z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 또 난항…물가 급등에 사업비 5000억 증액 요구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부지조성공사가 입찰 이후 발생한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시공 컨소시엄과의 마찰을 겪으며 다시 한번 암초를 만났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전쟁 여파로 유류비 및 자재비가 급등하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업체들이 공사비 증액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적정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사업 참여 철회와 연쇄 도산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11월 우선시공분 계약을 앞두고 정부의 제도적 보완 조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눈에 보는 추진 현황
총예산액 10조7175억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동남권 관문공항 조성을 위한 대형 국책 사업이다. 지난 3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되어 기본설계 및 해상 지반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적 변수로 인해 건설공사비지수가 5% 이상 상승하며 약 4000억~5000억원 수준의 추가 원가 부담이 발생했다. 부산·경남 지역 13개 중소 건설사들은 적정 원가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며 공동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사업 초기부터 시공사 선정에 부침을 겪었다. 2024년 첫 발주 당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기 연장을 이유로 포기한 이후, 정부는 공사기간을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리고 공사비도 10조5300억원에서 10조7175억원으로 늘려 재공고를 진행했다. 연이은 유찰 끝에 올해 3월 주간사인 대우건설(지분율 55%)을 비롯해 총 19개 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기본설계 단계와 맞춰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연약지반 강화를 위해 해상 연직배수재(PBD) 시공성 조사 및 총 85공 규모의 해상 지반조사를 펼치는 등 현장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 그러나 입찰 공고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이후 중동 정세 악화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본계약을 체결하기 전 원가 상승분이 누적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행 국가계약법 및 총사업비 관리지침은 계약이 체결된 이후 발생하는 물가 변동에 대해서만 금액 조정을 허용하고 있다. 입찰 공고일과 우선시공분 계약일(올해 11월 예정) 사이의 약 1년 동안 발생한 공사비 급등분은 반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재한 셈이다. 이에 컨소시엄 측은 본계약 체결 전이라도 불가항력적인 원가 상승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국가계약법 특례 조항 제정이나 지침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참여 주체와 공사비 쟁점
현재 대우건설 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 외에도 중흥토건(9%), HJ중공업(9%), 동부건설(5%), BS한양(5%), 두산건설(4%) 등 주요 건설사와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합산 지분 13%)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0.5%에서 2.3% 사이의 지분을 나누어 가지고 있으나, 원가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수십억 원대의 직접적인 손실을 안게 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토목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5월 143.30을 기록해 작년 12월 대비 5.2%가량 올랐다. 유류비, 철강, 레미콘, 해상 장비 운용비 등 주요 자재 및 장비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탓이다. 지분 0.5%를 가진 지역 소형 건설사라 할지라도 적정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으면 회사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배후 도시 개발인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7월 28일 눌차·두문·천성 3개 지구에 대한 '투자유치 활성화 방안 수립 및 사업성 분석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18개월간의 분석에 들어갔다. 그러나 본 사업인 신공항 부지공사가 차질을 빚을 경우 배후 도시 개발 일정 역시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 대책 및 관련 기관 반응
건설사들의 탄원서 제출과 컨소시엄 탈퇴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정부도 관계 부처 간 협의에 착수했다.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도적 보완책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공공성과 사업성 간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국무조정실 주관 아래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등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태오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11월 본계약 이전에 제도 개선이나 지침 조율이 이뤄져야 소급 적용 논란 없이 매끄러운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특정 국책사업에만 공사비를 조정해 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 불가항력적 변수 발생 시 계약 전 금액 조정을 허용하는 일반적인 시행령 개정 검토도 함께 진행 중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성패는 오는 11월 예정된 우선시공분 계약 이전에 공사비 인상분 반영 메커니즘이 마련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부처 간 협의가 난항을 겪어 지역 건설사들이 실제 컨소시엄 탈퇴를 감행할 경우, 지분 재정비와 시공사 재공모 과정에서 수개월 이상의 일정 지연과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특혜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대외 변수로 인한 건설사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국가계약법 특례를 신설할지, 그리고 이것이 연내 착공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주 묻는 질문
Q1.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비는 왜 갑자기 올랐나요?
입찰 공고가 나온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유류비, 철원자재, 해상 장비 운용 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건설공사비지수가 약 5% 이상 상승하면서 실질적인 공사 원가가 크게 늘었습니다.
Q2. 공사비를 계약 전에 올려주는 것이 왜 법적으로 어렵나요?
현행 국가계약법과 총사업비 관리지침은 '계약 체결 이후'에 발생한 물가 변동만 인상 근거로 인정합니다. 입찰 공고 후 본계약을 맺기까지 걸리는 기간 동안 일어난 원가 상승분은 반영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Q3. 지역 건설사들이 탄원서를 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산·경남 지역 13개 건설사는 전체 컨소시엄 지분의 1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급등한 원가를 반영받지 못하고 공사를 진행할 경우 회사마다 수십억 원의 적자가 발생해 경영 위기와 연쇄 도산에 직면할 수 있어 사업 참여 재검토를 요청한 것입니다.
Q4. 앞으로의 정부 일정과 해결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국토교통부와 국무조정실,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오는 11월 우선시공분 본계약을 체결하기 전 총사업비 관리지침 개정이나 국가계약법 특례 조항을 마련해 원가 인상분을 일부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리소스
이 기사에서 인용된 출처 및 참고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