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못 하는 주식이 늘었다, 상장폐지 심사대에 선 코스닥의 불안

비덴트와 대진첨단소재의 거래정지 기간 변경으로 상장폐지 절차와 투자자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게시됨
이 페이지의 내용

국내 투자자에게 상장폐지는 단순한 기업 공시가 아니라 보유 주식의 환금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비덴트와 대진첨단소재 사례는 거래정지가 길어질 때 개인 투자자가 어떤 불확실성에 놓이는지 보여준다. 두 회사 모두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주권매매거래정지 기간이 조정됐고, 최종 판단은 이의신청 절차 또는 거래소 결정에 묶여 있다.

상장폐지 심사를 앞둔 코스닥 기업 관련 이미지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되면 투자자는 거래 재개 시점과 최종 결정 여부를 공시로 확인해야 한다.

배경부터 짚어보기

상장폐지는 기업이 더 이상 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진행되는 절차다. 코스닥에서는 감사의견, 횡령·배임 혐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 여러 사유가 상장유지 판단에 영향을 준다.

비덴트의 경우 2023년 3월 말 2022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2024년 3월 제출된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도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위기가 커졌다. 이후 재감사보고서 제출과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한 차례 급한 고비를 넘겼지만, 횡령·배임 혐의와 회계처리기준 위반 문제로 다시 심사대에 올랐다.

대진첨단소재도 코스닥 상장사로서 상장폐지 사유 발생에 따른 거래정지 기간 변경을 공시했다. 이 사안은 특정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정지 장기화가 투자자 보호와 투자자 부담 사이에서 어떤 긴장을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26년 6월 2일 비덴트에 대해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폐지가 의결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비덴트는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다만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15영업일 안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코스닥시장위원회가 20영업일 이내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한다.

비덴트의 주권매매거래정지 기간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2024년 10월 4일부터 2026년 4월 9일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였지만, 변경 후에는 2024년 10월 4일부터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기간 만료일 또는 이의신청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로 조정됐다. 이는 투자자가 해당 주식을 사고팔 수 없는 기간이 최종 절차와 직접 연결됐다는 뜻이다.

비덴트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절차 설명 이미지
비덴트 주식 거래는 이의신청 기간 만료 또는 상장폐지 여부 결정까지 중단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비덴트는 2025년 12월 연결 기준 자산총계 7031억원, 부채총계 585억원, 자본총계 64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1억원, 영업손실은 72억원, 당기순이익은 86억원이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자본 규모가 작지 않지만, 상장유지 판단에서는 재무제표 수치만이 아니라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회계 신뢰성이 함께 평가된다.

대진첨단소재 역시 2026년 6월 10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매매거래정지 기간 변경을 알렸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 정지 기간은 2026년 3월 9일부터 시작됐고, 변경 후에는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기간 만료일 또는 이의신청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 거래가 중단된다.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과 관련한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서도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 정지가 이어진다.

관련 반응과 회사의 대응

비덴트 측은 상장폐지 결정에 즉시 이의신청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내세운 핵심 과제는 지배구조 개선이었다. 특히 버킷스튜디오 매각을 통해 위기를 초래한 강종현 씨와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계획이 개선방안에 포함됐지만,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지배구조 개선이 완료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지만 이는 매수인 측 사유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

— 비덴트 측, 회사 입장

이 발언이 중요한 이유는 이번 판단의 핵심이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이행 여부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진행됐던 매각이 대금 미지급으로 불발되면서, 거래소가 회사의 개선계획 이행을 어떻게 볼지가 더 민감해졌다.

더 큰 의미

비덴트 사례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도 연결돼 있다. 비덴트는 빗썸과 빗썸 최대주주 빗썸홀딩스의 2대주주로 설명된다. 따라서 비덴트의 상장폐지와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빗썸의 주요주주 관련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스닥 상장폐지와 투자자 보호 절차 이미지
상장폐지 심사는 기업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관련 주주, 투자자, 시장 신뢰에 영향을 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정지가 길어질수록 손실을 확정할 수도, 회복을 기다리며 거래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 특히 보통주 거래가 중단되면 시장가격을 통한 판단이 어려워지고, 공시와 심사 결과가 사실상 유일한 판단 근거가 된다.

대진첨단소재의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가 화학 업종의 소형주로 분류된다는 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장폐지 사유와 감사의견 문제가 겹치면서 거래정지 종료 시점이 명확한 날짜가 아니라 심사 절차의 결론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액주주에게 시간이 곧 비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절차

비덴트는 상장폐지 통지 이후 이의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다시 판단한다.

대진첨단소재는 이의신청기간 만료일 또는 이의신청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 거래정지가 이어진다. 투자자는 두 회사 모두 추가 공시에서 이의신청 접수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최종 상장폐지 판단을 확인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비덴트는 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나?

비덴트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뒤 횡령·배임 혐의와 회계처리기준 위반 문제가 추가되며 상장폐지 절차가 다시 진행됐다.

비덴트 주식 거래는 언제까지 정지되나?

변경된 정지 기간은 2024년 10월 4일부터 상장폐지 이의신청기간 만료일 또는 이의신청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다.

대진첨단소재 거래정지는 왜 길어졌나?

대진첨단소재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과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관련 사유로 거래정지 기간이 이의신청 또는 상장폐지 여부 결정 시점까지 조정됐다.

상장폐지 이의신청 기간은 얼마나 되나?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는 15영업일 안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는 20영업일 이내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투자자는 지금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거래 재개 여부보다 먼저 이의신청 접수, 개선기간 부여, 최종 상장폐지 결정 관련 공시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