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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 풍력 시대, 한국형 지원선 국산화가 출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말콘과 손잡고 한국형 친환경 해상풍력 지원 선박 개발에 착수했다. 원해 풍력 확대와 국산 기자재 수요가 맞물리며 조선업 생태계 확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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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은 한국의 전력 전환과 조선업 경쟁력이 만나는 산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말콘과 손잡고 해상풍력 발전기 유지·보수에 쓰이는 한국형 친환경 지원 선박 개발에 착수했다. 발전 단지가 육지에서 더 먼 바다로 이동하면서, 단순히 배를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바다 위 정비 거점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핵심 경쟁이 되고 있다.

김민국 HD한국조선해양 상무와 이준석 말콘 대표가 협력 약정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판교 글로벌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한국형 해상풍력 지원 선박 공동 개발 협약식 — 연합뉴스

배경을 짚어보면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연구개발센터에서 해양 엔지니어링·해상 컨설팅 전문기업 말콘과 ‘한국형 해상풍력 지원 선박 공동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양측은 국내 해상풍력 단지 운영 환경에 맞춘 친환경 지원 선박을 함께 개발하고, 한국선급 기본인증 획득도 추진한다.

이 선박은 해상풍력 발전기의 유지·보수 작업을 돕는 배다. 작업자들이 장기간 바다에 머물 수 있도록 숙소와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발전 단지 안에서 정비 거점 역할을 한다.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라면 왕복 이동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원해 단지에서는 이동 시간이 길고 날씨가 나빠지면 접근이 제한돼 현장에 머무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

국내에는 아직 해상풍력 전용 표준 모델이 부족하다는 점도 이번 협약의 배경이다. 한국 해역의 기상 조건, 항만 여건, 정비 방식에 맞춘 모델이 없다면 해외 설계나 기자재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협약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추진 시스템,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 전동화·하이브리드 추진 기술 등 핵심 기술 개발을 맡는다. 말콘은 해양지원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박 설계와 건조, 상용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양사는 국내 중소 조선소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해상풍력 지원선과 기자재 국산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대형 조선사의 설계·추진 기술과 중소 조선소의 건조 역량을 연결하는 구조다. 해상풍력 시장이 커질수록 선박 한 척의 개발을 넘어 관련 기자재와 정비 생태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형 해상풍력 지원 선박 공동 개발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
HD한국조선해양과 말콘은 국내 해상풍력 운영 환경에 맞춘 친환경 지원 선박 개발을 추진한다 — 뉴시스

시장 전망도 개발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2024년 말 83.2기가와트에서 2034년 441기가와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단순한 발전 설비 증가가 아니라, 설치 이후 수십 년 동안 이어지는 점검·수리·운영 시장이 함께 커진다는 뜻이다.

말콘은 올해 2월 전남 영암 중소조선연구원에서 국내 첫 친환경 해상풍력 지원선 ‘에이치시티브이3011’ 건조에 착수한 업체로 소개됐다. 이번 협력은 그 경험을 한국형 지원 선박 표준화와 상용화 논의로 넓히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반응과 대응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개발의 핵심을 친환경 추진 기술과 국산화로 설명했다. 회사 측은 전동화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확대하고, 국내 중소 조선소와 협력하며, 해상풍력 지원선 및 기자재 국산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SOV는 해상풍력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 인프라

—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 회사 관계자

이 발언의 무게는 해상풍력이 발전기를 설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바다 위 설비는 접근성이 낮고 기상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운영 안정성이 곧 발전 효율과 비용 구조에 직결된다. 지원 선박이 부족하면 정비 지연이 늘고, 정비 지연은 발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흐름

한국 독자 입장에서 이번 소식은 재생에너지와 조선업의 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상풍력은 전력 산업의 과제이면서 동시에 선박, 기자재, 유지·보수 서비스가 결합된 산업이다. 국내 조선업이 친환경 선박과 해상 인프라에서 주도권을 넓히면, 발전 사업뿐 아니라 지역 조선소와 부품 업체에도 일감이 이어질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말콘 관계자가 협력 약정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상풍력 단지가 먼 바다로 확대되면서 유지·보수 거점 역할을 하는 지원 선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머니투데이

또 하나의 포인트는 인증이다. 양사가 추진하는 한국선급 기본인증은 설계 개념과 안전성을 검토받는 단계로, 상용화 논의에서 중요한 관문이다. 인증 절차가 진행되면 국내 운영 조건에 맞춘 설계가 실제 건조와 시장 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인 선박 인도 시점, 발주처, 예상 건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확인 가능한 핵심은 공동 개발 착수, 친환경 추진 기술 적용, 국산 기자재 확대, 기본인증 추진이다.

앞으로의 길

양사는 향후 협력 범위를 넓혀 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 선박 전반에서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 단지가 더 먼 해역으로 확대될수록, 정비 인력과 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선박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한국형 모델이 실제 국내 해상 조건과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다. 기술 개발과 인증, 중소 조선소 협력, 기자재 국산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번 협약은 단순한 업무협약을 넘어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HD한국조선해양은 누구와 해상풍력 지원선을 개발하나?

HD한국조선해양은 해양 엔지니어링·해상 컨설팅 전문기업 말콘과 한국형 해상풍력 지원 선박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해상풍력 지원 선박은 어떤 역할을 하나?

해상풍력 발전기의 유지·보수 작업을 돕고, 작업자 숙소와 작업 공간을 제공하며, 발전 단지 안에서 정비 거점 역할을 한다.

왜 한국형 모델이 필요한가?

국내에는 해상풍력 전용 표준 모델이 부족해 한국 해상환경과 운영 조건에 맞춘 선박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얼마나 커질 전망인가?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2024년 말 83.2기가와트에서 2034년 441기가와트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협약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무엇을 맡나?

친환경 추진 시스템,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 전동화·하이브리드 추진 기술 등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