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띄우면 손해”…꽃게철에도 멈춘 어선들

고유가와 어획량 감소, 노후 어선 문제까지 겹치며 전국 어민들이 출항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주와 연평도 현장을 중심으로 어업 위기의 실상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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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부담과 어획량 감소, 노후 어선 문제까지 겹치면서 전국 어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 봄철 주요 어종 위판량은 일부 지역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제주 지역 위판 금액은 3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한창 꽃게철이어야 할 연평도조차 ‘출항 포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일이 단순한 어업 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무겁게 다가온다.

연평도 어선과 꽃게 조업 현장
꽃게 성어기에도 출항을 망설이는 연평도 어민들.

핵심만 먼저 보면

  • 고유가로 출항 비용 급등… “나가면 적자”라는 말까지 등장.
  • 제주 지역 위판 금액 약 300억 원 감소, 일부 어종 어획량은 반토막.
  • 전국 어가 인구 감소와 노후 어선 증가로 어업 기반 약화.
  • 꽃게·고등어·삼치 등 주요 수산물 공급 불안 우려.
  • 소비자 물가와 지역 경제에도 연쇄 영향 가능성.

왜 이런 상황까지 왔나

연평도에서는 요즘 “출항 자체가 도박”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꽃게철이면 새벽부터 경매장이 북적이던 풍경도 예전 같지 않다. 연료비가 크게 오른 데다, 정작 바다에 나가도 예전만큼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민들 입장에서는 배를 띄우는 순간 적자가 시작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고등어와 삼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일부 어민들은 조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횟수를 줄이고 있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작은 어선일수록 타격이 심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생선을 보며 가격만 체감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생존 자체가 걸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제주 지역 어선과 항구 모습
제주 지역에서는 고등어·삼치 어획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가 인구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다. 젊은 세대 유입은 거의 없고, 현재 조업을 이어가는 어민 상당수는 고령층이다. 여기에 오래된 어선 비율까지 높아지면서 안전 문제와 유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졌다. 한 지역 어민은 “배 수리비만 몇 천만 원인데, 조업 나가도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흥미로운 건, 이런 흐름이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몇 년 전부터 기후 변화로 어장 이동이 잦아졌고, 국제 유가 상승이 겹치며 비용 구조가 급격히 나빠졌다. 결국 올해 들어 그 부담이 한꺼번에 폭발한 셈이다.

“배를 띄우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빚이 늘어난다.”

— 연평도 어민, 현장 인터뷰 중

우리 생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이 이야기를 단순히 ‘어민들 사정’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수산물 공급이 줄어들면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시장에서는 꽃게와 고등어 가격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와 횟집, 수산시장 상인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지역 경제다. 연평도나 제주처럼 어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조업 감소가 곧 지역 소비 감소로 연결된다. 배가 덜 움직이면 얼음 공장, 수산 운송업, 경매장 인력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바다 위의 위기가 항구 안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다.

조업 중인 국내 어선
고유가와 어획량 감소가 동시에 겹치며 전국 어업 현장이 흔들리고 있다.

만약 최근 수산물 가격이 왜 이렇게 불안정한지 궁금했다면, 바로 이 배경과 연결된다. “바다가 들썩이면 식탁도 흔들린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관련 현장 보도는 연평도 꽃게 조업 상황, 제주 어획량 감소 현황, 제주 위판 금액 감소 보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변수는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유류비 지원 확대와 노후 어선 지원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당장 숨통을 틔울 수준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많다. 국제 유가 흐름과 여름철 어획량 회복 여부가 올 하반기 최대 변수로 꼽힌다.

특히 여름철 태풍과 해수 온도 변화까지 겹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올해가 분수령”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지금의 위기가 단기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는 뜻에 가깝다.

자주 묻는 질문

왜 어민들이 출항을 포기하나요?
유류비 상승과 어획량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조업해도 적자가 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어획량은 얼마나 줄었나요?
제주 일부 어종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까지 감소한 사례가 보고됐다.

꽃게철인데도 조업이 어려운 이유는?
꽃게 가격은 유지되더라도 연료비와 운영비가 크게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다.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이 있나요?
수산물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경우 꽃게·고등어 등 주요 어종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어가 인구 감소는 왜 문제인가요?
젊은 인력 부족으로 어업 지속성이 약해지고 지역 경제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

정부 지원책은 나오고 있나요?
유류비 지원과 노후 어선 교체 지원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장 체감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