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000억 원대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19일 NH투자증권·KB증권·교보증권 등 증권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말 DI동일 임원과 NH투자증권 직원을 상대로 한 첫 압수수색 뒤 수사 범위가 더 넓어지면서, 증권사 내부의 정보 유출 의혹까지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수사는 단순한 주가조작 혐의를 넘어, 시장의 정보를 누가 어떻게 다뤘는지까지 살피는 단계로 넘어갔다. 소액주주 운동을 내세운 뒤 자금과 주문을 동원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자본시장 신뢰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전체 이야기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증권사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앞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일부 증권사 임직원이 주가조작 일당에 주가 정보를 흘린 정황을 포착해 수사 대상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출발점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이었다. 당시 당국은 재력가와 금융회사 직원, 소액주주 운동가 등 11명과 관련 법인 4개를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거래가 적은 DI동일을 대상으로 삼아, 자신들이 운영하는 법인자금과 금융회사 대출금 등을 동원해 시세를 움직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과 당국이 보는 핵심은 수법이다. 이들은 소액주주운동을 앞세워 DI동일 경영진을 압박하고,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신탁계약을 체결하게 한 뒤 주가를 관리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고가 매수, 허수 매수, 가장·통정매매 같은 방식이 동원됐고, 범행 당시 혐의자들의 매수 주문량은 시장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달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 사건이 2024년 초부터 이어진 흐름이라는 점이다. KBS는 대형 병원장과 대형 학원 운영자 등이 포함된 일당이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받는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가장·통정매매
- 실제 매매 의사 없이 겉으로만 거래가 있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 허수 매수
- 사실상 체결될 가능성이 낮은 주문을 대량으로 넣어 시장 참여자를 속이는 수법이다.
- 소액주주운동
- 소액 주주의 권익을 내세우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명분으로 활용된 정황이 보도됐다.
핵심 인물과 기관
-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 이번 강제수사를 이끄는 수사 주체다.
-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지난 3월 개인 11명과 법인 4개를 검찰에 고발했다.
- NH투자증권·KB증권·교보증권: 19일 압수수색 대상이 된 증권사들이다.
- DI동일: 주가조작 의혹의 중심에 놓인 상장사다.
- 이재명 대통령: 불공정거래 척결과 강경 대응을 주문한 뒤 이 사건이 이른바 ‘패가망신 1호 사건’으로 불렸다.
수치로 보는 사건
1,000억 원대 자금이 동원된 의혹 사건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띈다. 시장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 수준에 이르는 매수 주문량이 나왔다는 설명까지 더해지면, 단순한 개별 종목 흔들기가 아니라 시장 질서를 교란한 수준으로 읽힌다.
또한 검찰이 처음부터 증권사까지 바로 건드린 것이 아니라, 지난달 28일 DI동일 임원과 NH투자증권 직원을 먼저 압수수색한 뒤 약 20여 일 만에 범위를 넓혔다는 점도 중요하다. 수사가 내부자 혐의와 외부 조력 가능성을 함께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이 뜻하는 것
이 사건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반복돼 온 불공정거래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법인자금과 대출금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목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증권사 임직원들의 정보 유출 정황이 수사 선상에 오른 점은 더 민감하다. 주식시장은 정보가 먼저 흐르는 쪽이 유리한 구조인데, 그 정보가 중개기관 내부에서 새어 나갔다면 일반 투자자는 출발선부터 불리해진다.

그래서 이번 수사는 단지 한 종목의 이상 급등을 캐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국내 증시에서 불공정거래를 얼마나 빠르게 적발하고,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됐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거래가 활발해 보이는 장세”보다 “누가 주문을 만들고 있는가”를 더 따져봐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흐름
검찰은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이 증권사 임직원과 일당 사이의 연결고리를 어디까지 입증하느냐에 따라, 사건의 무게는 더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이미 지난 3월 고발 조치를 끝낸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는 형사수사와 함께, 자본시장 감시 체계가 실제로 얼마나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에 압수수색한 곳은 어디인가요?
NH투자증권, KB증권, 교보증권 등 증권사 3곳입니다.
수사의 중심 종목은 무엇인가요?
코스피 상장사 DI동일입니다. 거래가 적은 종목을 대상으로 시세를 움직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왜 이 사건이 크게 주목받았나요?
재력가, 금융회사 직원, 소액주주 운동가 등이 연루됐고, 1,000억 원대 자금이 동원된 대형 사건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무엇을 보고 있나요?
증권사 임직원이 주가 정보를 유출했는지, 그리고 일당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됐는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로 기소되나요?
검찰은 먼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소환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처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일수록 거래 배경을 더 꼼꼼히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정보 비대칭이 큰 시장에서는 불공정거래가 개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